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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용기까지 준비해 남이 애지중지 키운 포도를 따 먹는 남성의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주인인 것처럼 자연스러운 행동이었지만 알고 보니 포도밭을 서리하는 것이었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6일 경기 양평군의 한 농장 포도를 한 남성이 몰래 포도를 훔쳐 먹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을 보도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제보자는 경기 양평군에 작은 토지를 매입해 주말마다 농사를 짓고 있다.
이 남성은 포도나무 옆 계단에 앉아 포도알을 한 알씩 따먹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여성이 전단을 건네자 남성은 포도 나무 주인인 척 태연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도 담겼다.
이후 남성은 타고 온 자전거를 이용해 현장에서 사라졌다가 잠시 후 다시 돌아와 가위로 포도를 송이째 따기 시작했다. 도로에 차가 지나갈 땐 고개를 숙여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모습도 포착됐다.
절도범은 지난 8일에 1번, 10일에 2번 등 모두 3차례 포도를 서리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아프신 아버지에게 직접 키운 포도를 드리려고 땀 흘려 농사지었는데 참 속상하다”며 “경찰 신고 전 절도범이 방송을 보고 절도 행위를 멈추거나 자수하길 바라는 마음에 제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