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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이상해” 자선단체 식품 꾸러미에서 ‘마약사탕’ 나왔다

입력 | 2024-08-18 07:14:00

익명 시민이 기부한 사탕에 마약 성분
사망 이를 수 있는 메스암페타민 검출



ⓒ뉴시스


뉴질랜드의 한 자선 단체가 취약계층에 배포한 식품 꾸러미에 다량의 마약 성분 사탕이 포함돼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각) BBC,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식량 지원 단체인 ‘오클랜드 시티 미션’은 전날 지원품을 받은 가족으로부터 사탕 맛이 이상하다는 신고를 받았다.

단체 직원이 확인해 본 결과 실제로 맛이 이상했고 나중에 ‘이상한 기분’도 느꼈다.

사탕은 파인애플 사탕처럼 포장돼 밀봉된 소매용 포장 봉투에 들어 있었다. 브랜드는 ‘린다’라고 적혀있었다. 일반 시민이 익명으로 기부한 제품이며 식량 꾸러미에 포함돼 배포됐다.

사탕을 먹은 가족 중에는 어린이도 있었다. 단체 측은 사탕이 최대 400명에게 전달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시티 미션은 당국에 신고했다. 당국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사탕에는 메스암페타민이 다량 포함돼 있었다.

메스암페타민은 흉통, 심장 두근거림, 발작, 고열, 섬망, 의식 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검사를 위해 보낸 사탕에서만 약 3g의 메스암페타민이 검출됐다. 한번에 삼킬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수준이다.

단체 대변인은 “우리는 사탕을 배포할 때 그 안에 메스암페타민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1년에 약 5만 개의 식품 꾸러미를 배포하는데, 꾸러미에는 상업적으로 제조된 식품만 담는다.

말레이시아 제과업체인 린다는 BBC에 “우리 제품이 불법 약물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회사는 불법 약물을 사용하거나 묵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린다의 파인애플 사탕은 노란색이지만, 문제의 사탕은 흰색이었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단체의 고의가 아니었을 것으로 보면서도 “아직 이에 관에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린다 브랜드의 노란색 파인애플 맛 포장지에 포장된 사탕을 받은 사람은 즉시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