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해열제 품절 대란 없다…풀 가동" "수급불안 없지만 일부약국 사재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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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치료제 및 진단키트를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코로나 유행 때마다 품절 대란이 따랐던 감기약, 해열제의 수요도 증가하며 제약회사는 생산공장 풀가동에 나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 유한양행은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을 보이자 최근 감기약 생산공장 전체가동에 돌입했다.
대원제약의 감기약 브랜드 ‘콜대원’, 진해거담제 ‘코대원’, 유한양행 진해거담제 ‘코푸시럽’ 등은 지난 유행 당시 품절이 끊이지 않았던 의약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감기약 수요가 급증해 풀가동에 들어갔다”며 “전국적으로 감기약, 해열제가 부족한 건 아니지만 일부 약국에선 물량 부족 현상이 있고 불안감으로 인한 사재기 심리도 발동하고 있어 3교대 풀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는 7월 셋째 주 226명에서, 7월 넷째 주 472명, 8월 첫째 주 869명, 8월 둘째 주 1357명으로 매주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중이다. 8월 2주차 1357명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의 65.4%로 가장 많았고, 50~64세가 18.2%로 뒤를 이었다.
이번 유행은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KP.3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다. KP.3 변이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45.5%로 6월보다 33.4%포인트(P) 늘었다. KP.3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세계보건기구(HWO)도 모니터링변이로 감시 중이다.
감기약 수요도 함께 늘면서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증상이 유사하다면 코로나19 치료제가 아닌 감기약을 먹어도 된다”며 “대부분 젊은층들은 일반 호흡기 감염병처럼 해열제 등으로 조절하면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 양천구 소재 약사는 “감기약·해열제의 수급 불안 우려는 공급 부족이 아니라 일부 약국의 사재기로 인한 것이다. 작년 같은 품절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진단키트와 치료제는 상황이 다르다”며 “진단키트는 1개(2개 들이) 2000원이었는데 4000원으로 오르더니 지금은 4800원에 주문해도 못 받는 상태다. 정말 제품이 없는 게 아니라, 코로나19 초기 때 마스크처럼 중간 유통업자가 가격이 더 오를 때까지 제품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