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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능 전과목 1등급 인문계열 수험생 16% 의학계열 진학

입력 | 2024-08-18 15:55:00


지난 6월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가원 6월 모의고사를 준비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사진)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 수학 탐구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인문계열 수험생 중 16%가 의대와 한의대 등 의학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 포털 ‘대학 어디가’에 공개된 전국 155개 대학 1788개 학과의 2024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수능 국어 수학 탐구 모두 1등급인 인문계열 수험생은 343명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 중 8명이 의대, 47명이 한의대에 진학하는 등 총 55명이 의학 계열에 진학했다.

이들은 의대와 한의대 중 인문계열 수험생을 별도로 선발하는 학과에 합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의대에 진학한 8명은 모두 이화여대에 진학했고 한의대에 진학한 47명은 상지대(15명), 경희대(13명), 대구한의대(10명), 원광대(5명), 동국대 WISE 캠퍼스(4명) 에 진학했다.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 대신 의학 계열을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종로학원은 인문계열 수험생을 뽑는 의학계열에도 실제로는 이과생이 상당수 진학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수능 선택 과목 제한을 두지 않는 이화여대 의예과, 상지대 한의예과, 동국대 WISE 캠퍼스 한의예과의 경우 과학탐구 응시자도 인문계열 선발로 배정된 정원에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경희대, 대구한의대, 원광대 한의예과의 경우 사회탐구 응시자만 인문계열 배정 정원에 지원할 수 있다.

현 수능 체제의 수학 영역 선택과목에선 같은 점수를 받더라도 주로 이과생이 택하는 ‘미적분’과 ‘기하’가 문과생이 택하는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점수가 더 높아 경쟁에서 더 유리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경희대와 대구한의대 한의예과는 수학 선택과목도 확률과 통계로 지정돼 인문계열 정원 합격생이 모두 문과생으로 추정되지만, 다른 대학들은 이과생이 상당수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등급 인문계열 수험생 중 의학계열에 진학하지 않은 나머지 288명(84%)은 모두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학과에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규모는 경제학부(74명), 경영대학(56명), 정치외교학부(28명) 순으로 많았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