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렛츠 공식 홈페이지. 뉴스1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렛츠는 1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부득이한 경영상 사정으로 8월 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공지가 올라온 16일은 입점업체의 중간 정산일이었다. 갑작스런 폐업 선고 이후 다수 입점업체들은 알렛츠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알렛츠 정산주기가 최대 60일이어서 대다수 업체가 7월 정산금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피해 입점업체들은 또 알렛츠를 운영하는 인터스텔라의 박성혜 대표 등 임직원들을 수소문하고 있다. 한 입점업체 대표는 “박 대표 뿐 아니라 MD들도 폐업 공지 외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연락처·거주지 수소문을 비롯한 방법들을 동원해 책임을 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렛츠는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해 2016년 문을 열었다. 프리미엄 상품 위주로 성장하며 6월 기준 월 방문자 수는 36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인터스텔라는 작년 매출 150억 원을 넘겼지만 10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말 기준 미지급금은 267억 원으로 1년 전 126억 원의 두 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중소 규모 이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서 추가 미정산 사태가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재무건전성이 낮은 이커머스 기업들에 투자 심리가 추락하고 있어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알렛츠 서비스 종료는 티메프 사태 이후 우려되던 이커머스 유동성 위기의 한 사례”라며 “투자자들의 경각심이 커진 만큼 향후 이커머스 외 다른 플랫폼 산업으로도 유동성 위기가 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