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 ‘다담미래학습관’ VR-AI 등 11개 최첨단 연구실 운영… 수소연료-2차전지 등 첨단장비 갖춰 고등학생-재직자에게도 문 활짝… “개인 능력 확장해 핵심 인재 양성”
14일 한국기술교육대 학생들이 다담미래학습관 1층에서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입력한 자동차를 운행하고 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상상했던 기술을 눈앞에서 만들 수 있는 ‘꿈의 공장’입니다.”
14일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에서 만난 이호혁 씨(26)는 다담미래학습관 수소연료전지 연구실을 막 나서며 이렇게 말했다. 메카트로닉스공학과 4학년인 이 씨는 “수소연료전지, 2차전지 산업이 각광받고 있는데, 학교에서 이론과 실습 제작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소연료전지 2차전지 연구실은 올해 3월 다담미래학습관에 마련됐다. 전지를 다루기 때문에 습도가 높으면 화재 가능성이 있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일명 ‘드라이룸’이다.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막전극 접합체를 만드는 첨단 장비도 갖췄다. 막전극접합체는 수소연료전지에서 산소와 수소의 화학적 반응을 만들어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얇은 막 형태의 접합체다. 이 씨는 “연구실에서 다양한 도전을 해볼 수 있다”며 “수많은 경험 덕분에 취업도 자신있다”라고 했다.
● 11개 연구실 첨단기술 집합소
이 밖에 협동로봇,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스마트공장과 자율주행 자동차 장비 등이 층별로 갖춰져 있다.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3학년 조민건 씨(23)는 “최첨단 장비를 손쉽게 학교에서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 열린 교육 평생직업능력 개발
다담미래학습관은 한기대 재학생은 물론이고, 지역 고등학생과 현장에서 근무하는 재직자에게도 열려 있다. 학생들은 현장 실무형 인재로 성장하며, 재직자들은 재교육을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한기대에 따르면 4월부터 7월까지 대전, 세종, 충청지역 35개 고등학교에서 4000여 명이 다담미래학습관과 공학시설을 찾았다. 학생들은 전공 특강을 듣고 다담미래학습관에 있는 첨단 장비를 직접 만져보며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익혔다. 7월에 로봇 전공 체험을 한 서대전고 2학년 김동희 군(18)은 “이론 수업을 듣고 바로 로봇을 직접 만져보고 작동해 보니 빠르고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기대 수시 모집 경쟁률은 매년 오르고 있다. 2022년에는 6.18:1을 기록했고 이듬해 6.34:1, 지난해에는 7.93:1을 기록했다. 졸업 이후 취업도 안정적이다. 2022년 말 기준 한기대 졸업자 853명 가운데 68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졸업생 10명 중 8명이 일자리를 찾아간 셈이다. 유길상 총장은 “다담미래학습관은 학생, 기업 재직자, 직업훈련 교사의 능력을 끌어올려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이라며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을 다양하게 늘려 평생직업능력 개발 대학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