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듣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하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총선 후 4개월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지난해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대표는 2월과 9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두 차례 이재명 당시 대표의 구속 필요성을 장시간 보고해 야당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총선 국면에서는 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야당 대표로 정면 충돌했다.
한 대표는 주요 민생 이슈를 주제로 이 대표에게 직접 토론과 만남 등을 제안하며 압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18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민생 이슈로 ‘이 대표와 만나자, 토론하자’고 물고 늘어질 것”이라며 “정책 드라이브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 측 다른 인사도 “한 대표는 금투세 폐지와 취약계층 전기료 지원 등 민생 이슈를 주도하며 이 대표와의 경쟁 구도를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로 사법 리스크가 부각될 이 대표와는 더 대비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정책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일환으로 한 대표는 최근 청년 정책 및 의정 갈등 해법 마련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취임 한 달 만에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했다. 한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전기차 화재 대책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 엠폭스 등 유행병 대책, 추석 민생 대책, 온라인 플랫폼 법 등도 논의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회의에서 코로나 엠폭스 등 유행병 대책, 추석 민생 대책, 전기차 화재 대책, 온라인 플랫폼 법 등을 논의했다”며 “이들 사안에 대해 정부 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채 상병 특검법’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