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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서 46위에 패배, 라켓 처음 부순 ‘신성’ 알카라스

입력 | 2024-08-19 03:00:00

라켓에 화풀이 안했던 ‘나달 키즈’
US 오픈 전초전 신시내티 오픈서
“해서는 안 될 행동… 사과드린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7일 가엘 몽피스와 신시내티 오픈 2회전 3세트 경기를 치르던 중 라켓을 코트에 내려치고 있다. 알카라스가 공식 경기에서 라켓을 부서뜨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니스TV 캡처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세계랭킹 3위)가 경기 도중 라켓을 땅에 내리쳐 부숴 버렸다. 이 사실이 특별한 건 알카라스가 여자 단식 1위 이가 시비옹테크(23·폴란드)와 함께 대표적인 ‘나달 키즈’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2위) 같은 선수도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라켓에 화풀이를 하고는 한다. 반면 라파엘 나달(38·스페인·158위)은 프로 데뷔 후 144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라켓을 부순 적이 없다. 나달은 “라켓을 부순다는 건 자기 감정 통제를 못 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알카라스도 원래 이 철학을 잘 따랐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에게 패한 파리 올림픽 남자 단식 결승 때도 라켓을 코트에 내리 꽂으려다 참는 장면이 여러 차례 TV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난 뒤 처음 참가한 신시내티 오픈에서 결국 선을 넘고 말았다.

US 오픈 전초전인 이 대회 1회전(64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알카라스는 17일 끝난 2회전에서 가엘 몽피스(38·프랑스·46위)에게 1-2(6-4, 6-7, 4-6)로 역전패했다. 우천 중단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된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알카라스는 3세트 때도 게임 스코어 1-3으로 끌려가자 라켓을 코트 바닥에 4차례 내리쳐 부숴 버렸다.

개인 1호 ‘라켓 손괴’ 기록을 남긴 알카라스는 “내 행동을 사과드린다. 코트에서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라면서 “이제 (US 오픈이 열리는) 뉴욕만 생각하겠다”고 18일 소셜미디어에 썼다. 올해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에서 연달아 우승한 알카라스는 26일 막을 올리는 US 오픈을 통해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