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화재-폭발 1만대당 0.93대 손해액 非전기차의 1.9배 달해
용인 주차돼 있던 테슬라서 불 16일 오후 7시 40분경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도로에 주차돼 있던 테슬라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질식소화덮개, 이동식 소화 수조 등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와 인력 57명을 투입했지만, 불은 약 4시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최근 5년간 전기차 1만 대당 화재·폭발 사고 건수가 1년 만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로 인한 손해액도 전기차가 비(非)전기차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 화재, 폭발에 의한 전기차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담보) 사고 건수는 53건으로 전기차 1만 대당 0.93대였다. 앞서 2018∼2022년의 전기차 화재·폭발 사고 건수는 29건으로, 전기차 1만 대당 0.78대였다. 최근 5년간 사고 빈도가 1년 만에 1만 대당 0.15대 늘어난 것이다.
화재·폭발 사고 비율은 전기차와 비전기차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2019∼2023년 비전기차의 화재·폭발 사고 건수는 6256대로, 1만 대당 사고 건수는 0.90대였다. 그러나 사고로 인한 손해액은 전기차가 훨씬 높았다. 지난해까지 5년간 화재·폭발사고 건당 손해액은 전기차가 1314만 원으로 비전기차(693만 원)의 1.9배에 달했다. 보험개발원은 “전기차는 고전압배터리, 전자제어장치, 센서 등 부품비가 비쌀 뿐만 아니라 평균 수리 기간도 길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화재·폭발 사고를 포함한 전체 사고 빈도는 전기차가 비전기차보다 25%가량 많았다. 전기차의 자차담보 사고 전체 건수는 6만2266대로 전기차 1만 대당 1096대였다. 같은 기간 비전기차의 자차담보 사고 전체 건수는 614만2573대로 1만 대당 기준으로 계산하면 880대 수준이었다. 전체 사고 건당 손해액도 전기차는 296만 원으로 비전기차 178만 원보다 66% 높았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