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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넉달만에 여야대표 맞붙게된 한동훈-이재명

입력 | 2024-08-19 03:00:00

韓 “전장은 민생” 고위당정 첫 참석
전기차 화재대책 등 의견 제시
정진석 “당정 하나돼 민생정책 몰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임하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총선 후 4개월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지난해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대표는 2월과 9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두 차례 이재명 당시 대표의 구속 필요성을 장시간 보고해 야당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총선 국면에서는 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야당 대표로 정면 충돌했다.

한 대표는 주요 민생 이슈를 주제로 이 대표에게 직접 토론과 만남 등을 제안하며 압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18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민생 이슈로 ‘이 대표와 만나자, 토론하자’고 물고 늘어질 것”이라며 “정책 드라이브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 측 다른 인사도 “한 대표는 금투세 폐지와 취약계층 전기료 지원 등 민생 이슈를 주도하며 이 대표와의 경쟁 구도를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로 사법 리스크가 부각될 이 대표와는 더 대비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정책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일환으로 한 대표는 최근 청년 정책 및 의정 갈등 해법 마련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취임 한 달 만에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했다. 한 대표는 청년 고독사 문제 해결 방안을 비롯해 최근 논란이 된 전기차 화재 대책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회의 모두발언에서 “당장 저희가 목전에 큰 선거를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이야말로 진짜 민생 정치를 실천할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평범한 일상처럼 반복되는 야당의 탄핵과 특검 공세에 크게 피로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공세에 단호하게 맞서야 하지만, 이제 국민들께서 정부·여당을 평가하는 진짜 전장은 민생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승리해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정치권에선 총선 이후 다시 맞붙게 된 두 사람이 ‘채 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민생과 정책 이슈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도 당과 함께 민생 최우선을 기조로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도 “정부와 당이 하나가 돼서 그야말로 ‘올코트 프레싱’(전방위 노력)으로 민생 정책에 몰두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회에서 이어진 필리버스터 정국과 정책위 의장 교체 등 당직 인사 문제 등의 영향으로 고위당정협의회 개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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