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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물 튀겨”…수영장서 초등생 머리 물속에 넣은 남성

입력 | 2024-08-19 08:25:00

서울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한 남성이 자신에게 물을 튀겼다는 이유로 초등학생의 머리를 물속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채널A화면 갈무리


수영장에서 물을 튀겼다는 이유로 성인 남성이 초등생의 머리를 여러 차례 물속에 넣었다 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1시 50분경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초등학교 2학년 A 군이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에는 한 남성이 A 군의 머리를 잡아 물속에 여러 차례 집어넣었다 빼는 모습이 담겼다. 옆에 있던 A 군의 중학생 누나가 이를 말렸지만 남성은 계속해서 A 군의 머리를 물속에 넣었다.

당시 A 군이 남성 일행에게 물을 튀기자, 격분한 남성이 A 군을 물속에 집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의 누나는 “(남성이) 부모님을 모셔오라 하셔서 동생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동생을 붙잡고 물에 담갔다가 뺐다”고 매체에 말했다. A 군은 발달 장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A 군은 놀라서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A 군의 아버지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남성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A 군 아버지는 “장난 수준이 아니다. 잘못하면 애가 죽을 수도 있는 상태였다”며 “20분 만에 온 경찰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저보고 가해자를 찾아서 사과를 받으라 하더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출동한 경찰관이 ‘가해자를 직접 찾으라’고 말한 적은 없다"며 “영상 속 남성을 찾고 있다”고 매체에 해명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