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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도시가스 요금 ‘0원’ 요양원, 알고보니…‘가짜 계량기’ 달았다

입력 | 2024-08-19 10:03:00

요양원 대표 A 씨가 숨겨뒀던 도시가스 계량기. 서울 성북경찰서 제공


가짜 도시가스 계량기를 부착하고 검침원에게 가스 사용량을 ‘0’으로 통보하는 등의 수법으로 1억7000만 원 상당의 가스 요금을 내지 않은 요양원 대표가 구속됐다.

19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사기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요양원 대표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나무 패널을 이용해 계량기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은폐한 뒤 별도의 계량기를 부착해 7년간 가스 사용량 수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같이 도시가스 검침원의 검침을 방해하고 사용량을 거짓 통보하는 방식으로 1억7000만 원 상당의 가스 요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원 2층 보일러실에 은폐된 도시가스 계량기 모습. 서울 성북경찰서 제공

A 씨는 압수수색을 위해 현장에 온 경찰관의 진입을 막고자 경찰관을 몸으로 밀쳐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전문 기술이 없는 사람이 임의로 계량기를 교체하거나 밀폐된 좁은 공간에 은닉하는 것은 가스 폭발 위험성이 있어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도시가스 검침원의 검침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