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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도 못 식히는 폭염…서울 열대야 ‘최다’ 기록 눈앞

입력 | 2024-08-19 10:27:00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8.16/뉴스1


서울에서 29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만간 역대 ‘최다’ 열대야 기록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제8호 태풍 종다리와 저기압성 강우가 예보됐지만 밤 동안 열이 식지 않고 있어서다.

19일 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서울의 누적 열대야 일수는 이날 아침까지 31.0일로 역대 3위다. 월별로는 6월 1일, 7월 13일, 8월 17일 등이다.

역대 서울에서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세기 최악의 더위’가 덮쳤던 1994년으로 당시 열대야는 36일이었다. 2000년 이후로는 2016년 32일간 열대야다.

올해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1994년과 2016년 두 기록을 한 번에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우선 20일 아침에 열대야가 나타나면 21세기 최다 열대야 기록이 새로 쓰이게 된다. 올해 기록과 2016년 치가 동률에 오르면 최신 기록이 상위에 오르기 때문이다.

중기예보상 주말까지 최저기온이 계속 25도를 넘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짧으면 5일, 길면 10일까지 열대야가 더 이어질 수 있다.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1907년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이 경우 역대 서울의 ‘8월 열대야 일수’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역대 8월 열대야 일수는 2016년(22일)이 가장 많다. 주말까지 열대야가 이어진다면 누적 22일을 넘기게 된다.

현재 중기예보대로라면 누적 열대야 일수는 40일 안팎까지, 최장 열대야 기록은 38일 내외까지 이어질 수 있다.

19일 오후부터 한반도는 제9호 태풍 ‘종다리’ 영향을 받는다. 20~21일쯤엔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적지 않은 비가 내린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이따금 기온을 끌어내릴 수는 있겠으나 열대야의 완전한 해소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번 강수가 더위를 완화하는 분기점이 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