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만원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한편, 출범 43번째 시즌을 맞은 KBO리그는 지난 2017년 달성했던 역대 최다 관중(840만688명)을 뛰어 넘으며 꿈의 1000만 관중에 도전한다. 2024.8.18/뉴스1
폭발적인 관중 증가의 배경에는 ‘2030(20~30대)’ 여성 팬들의 증가가 결정적이었다. 각 구단이 젊은 팬층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18일 전국 5개 구장에 9만 1527명의 관중이 몰려 누적 관중 847만 5664명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720경기 동안 종전 최다인 840만 688명을 동원했는데 올해는 573경기 만에 이 기록을 넘어섰다. 경기 당 평균 관중 숫자는 1만 4792명.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3루 KIA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한편, 출범 43번째 시즌을 맞은 KBO리그는 지난 2017년 달성했던 역대 최다 관중(840만688명)을 뛰어 넘으며 꿈의 1000만 관중에 도전한다. 2024.8.18/뉴스1
특히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라는 악재를 이겨낸 결과라 더욱 놀랍다.
정규리그의 약 80%만 소화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900만 관중은 물론, 사상 첫 1000만 관중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산술적으로 1063만명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게 된 배경으로는 젊은 20~30대 여성 관중의 증가가 결정적이다.
KBO가 지난달 열린 올스타전 티켓 구매자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20대 여성이 39.6%, 30대 여성이 19.1%를 기록하는 등 여성 관중이 68.8%로 남성(31.2%)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시즌 15차례 이상 야구장을 찾았다는 20대 한화 팬 박주은 씨(27)는 “친구들과 함께 야구장에 가서 응원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자연스럽게 해소된다”며 “다양한 먹거리도 많고 재미있다. 해가 지고 나면 생각보다 덥지 않다”고 말했다.
이른바 ‘2030 여심’을 사로잡기 위한 각 구단의 마케팅도 빛을 봤다.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하는 20대 여성 등 젊은 야구팬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다.
두산 베어스와 컬래버레이션 한 망그러진 곰 캐릭터 (두산 제공)
부산 사직구장 앞에 마련된 짱구와 흰둥이 캐릭터. ⓒ News1
두산 관계자는 “구단마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도록 하기 위해 앞다퉈 마케팅 경쟁을 하고 있다”며 “특히 20~30대 팬들을 위한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의 새나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전 시구행사에서 마스코트 잔망루피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23.4.29/뉴스1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 등 악재 속에도 프로야구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며 당분간 흥행 돌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