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뉴스1
지난해 상승한 물가의 10% 정도는 ‘이상기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사과·배를 비롯한 과실류 물가 상승률을 0.4%포인트(p)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는 경제 성장에 중요한 산업 생산도 0.6%p 수준 둔화시키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이 19일 펴낸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BOK이슈노트 보고서에는 전북본부 소속 정원석 과장, 이솔빈 조사역과 금융안정국 소속 조은정 조사역의 이 같은 분석이 담겼다.
CRI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는 산업 생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2001년 이후에는 부정적 영향이 과거에 비해 크고 지속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최근 기간의 경우 이상기후 충격이 산업 생산 증가율을 12개월 후 약 0.6%p 정도 하락시켰다”고 밝혔다.
물가의 경우 이상기후는 과거와 최근 모두에서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부분이라면 오히려 최근 들어 물가 악영향 크기가 약 0.05%p 줄어든 반면 충격의 지속 기간은 2개월 정도 길어졌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이런 현상은 최근 들어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한 수입 증대에 따른 농·축·수산물 관련 대체 효과가 커짐에 따라 이상기후 변화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이상기후의 물가 악영향은 식료품, 과실에서 두드러졌다.
CRI를 활용해 소비자물가지수의 필립스 곡선을 추정한 결과 2010년 이후 대부분의 이상기후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구체적으로 전 품목 단위로 0.04%p, 식료품은 0.18%p, 과실은 0.4%p 끌어올리는 영향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이상기후의 영향력은 식료품과 과실에서 컸고, 특히 2023년 중반 이후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친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