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벌집 소리가 난다.”, “하루 종일 귀에서 뗄 수 없는 파리가 붙어있는 느낌이다.”, “이건 전기톱 소리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상용화 되고 있는 상업용 드론 서비스가 소음 및 사생활 침해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택배 배달용 드론에서 나는 굉음을 두고 지역 주민 불만이 고조되는가 하면, 뉴욕 경찰이 센트럴 파크 순찰을 위해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드론을 둘러싸고는 ‘빅브라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출처 어바웃아마존닷컴
CNBC는 “아마존은 현재 하루 200편인 배달을 469편으로 늘리고 배달지역 범위도 확대하며, 낮에만 배달하는 지금의 배송 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해달라고 요구 중”이라고 전했다. 이 지역은 아마존의 드론 배달의 테스트 거점지로, 아마존은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에서도 테스트를 시도했으며, 더 많은 지역으로 확장하려고 하고 있다.
한편, 상업용 뿐 아니라 공공용 드론도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뉴욕 시민들 사이에서 논쟁이 일고 있는 ‘센트럴 파크 드론 순찰’이 대표적이다.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최근 센트럴 파크에서 범죄가 급증하자 순찰 인력을 확대하는 대신 ‘드론 순찰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접근이 ‘빅브라더 논란’으로 이어진 것이다.
CBS에 따르면 뉴욕경찰(NYPD) 범죄 데이터 기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센트럴 파크 구역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은 200%나 급증했다. 이민자 청소년들이 떼로 몰려 다니며 사람들의 물건을 빼앗아 달아난다던지, 노인과 여성을 공격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NYPD는 “드론을 활용한 순찰을 포함해 몇 가지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며 “8월 말까지 센트럴 파크에서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드론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먼저 날아가 현장을 보여주는데 쓰일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SNS 등을 통해 일부 시민들은 “모든 공원 이용자들이 잠재적 순찰 대상이 될 것. 유색인종은 더욱 그럴 것”이라며 “과연 드론이 범죄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드론 대신 더 많은 경찰이 투입되길 원한다는 것이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