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빗썸이 각각 2024년 상반기 실적을 공시했다. 양사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향상된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1분기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등으로 가상자산 시세가 오르면서 거래량이 늘었고, 이에 따라 실적도 급등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하락하는 모양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가상자산 시세가 떨어진 탓이다.
두나무와 빗썸이 2024년 상반기 실적을 공시했다 / 출처=업비트·빗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2024년 상반기 영업수익(매출)은 788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4915억 원 대비 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47억 원으로 역시 지난해 동기 2985억 원 대비 6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272억 원에서 3985억 원으로 줄었다.
빗썸은 증가 폭이 더 크다. 빗썸의 2024년 상반기 매출은 242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827억 원 대비 193.6% 늘었다. 영업이익은 94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127억 원 대비 639.2% 올랐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동기 322억 원에서 1028억 원으로 증가했다.
두나무와 빗썸은 2분기 들어 내림세를 보인다 / 출처=엔바토엘리먼트
두나무는 2024년 2분기 매출은 2570억 원으로 1분기 5311억 원 대비 52% 줄었다. 영업이익은 1590억 원으로 1분기 3356억 원 대비 5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분기 2404억 원에서 1311억 원으로 축소됐다. 모든 지표가 1분기 대비 절반 이상 떨어졌다.
빗썸 역시 실적이 감소했다. 단 감소 폭은 두나무보다 적다. 빗썸의 2024년 2분기 매출은 1047억 원으로 1분기 1382억 원 대비 31% 줄었다. 영업이익은 323억 원으로 1분기 621억 원 대비 4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분기 919억 원에서 109억 원으로 떨어졌다.
두나무는 실적 하락에 대해 “1분기 시세 상승을 견인했던 주요 이슈가 2분기 들어 잠잠해진 탓에 거래량이 줄었다”라고 분석했다. 빗썸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다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편의성 개선 덕에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빗썸은 “1분기 대비 시장 상황이 악화되었음에도 안정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두나무와 빗썸은 건전한 투자 시장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 출처=엔바토엘리먼트
두나무와 빗썸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건전한 투자 시장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두나무는 “업비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혁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앞장서 왔다”라며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준수에 만전을 기해 불공정거래 근절과 건전한 가상자산 투자 시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