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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TV) 시청 시간이 너무 길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인 4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하루 5시간 이상 TV를 시청한 사람은 1시간 이하 시청한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44%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TV 시청은 치매뿐만 아니라 뇌졸중, 파킨슨병 발병률 상승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 건강에 해가 없는 TV 시청 시간은 하루 평균 약 3시간이었다.
13년의 추적 기간 동안 5227명이 치매에 걸렸고, 6822명이 뇌졸중을 겪었으며, 2308명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조사 대상자들은 하루 평균 2.7시간을 TV시청에 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 내용과 무관.
하루 3시간에서 5시간 사이 TV를 시청한 이들은 1시간 이하 시청한 사람들과 비교해 치매 발병 위험이 15%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5시간 이상 TV를 시청한 경우 치매 위험은 44%, 뇌졸중 위험은 12%, 파킨슨병 위험은 28%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컴퓨터 사용시간은 길든 짧든 차이가 없었다. 이는 컴퓨터 사용이 더 ‘정신적으로 도전적인 행동’과 관련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추론했다
연구를 진행한 중국 톈진의과대학 연구자들은 또한 5시간 이상의 TV 시청이 뇌의 회백질 감소 및 기억 중추 축소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가지 모두 뇌 질환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TV 시청이 어떤 작동 원리로 이러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한 가지 이론은 좌식 행동으로 인한 낮은 근육 활동과 에너지 소비가 만성 염증과 뇌로 가는 혈류 감소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