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구 온난화, 급속한 도시화로 해마다 여름철 기온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조천호 박사는 “올여름이 가장 선선한 여름이었을 것”이라며 갈수록 폭염이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박사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전의 뉴스쇼’에서 “전반적으로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고 있어 기온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도시화로 시멘트와 아스팔트에 덮여 있다”며 “이러면 열을 많이 머금게 돼 열이 수분을 증발시키는 데 전혀 쓰이지 않고 온도를 올리는데 다 써버리기 때문에 더욱더 빨리 기온이 올라간다”고 올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습구온도(Wet-Bulb Temperatures)에 대해 조 박사는 “섭씨 35도에 습도가 100%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박사는 “사람은 신진대사로 인해 몸 안에서 열이 만들어진다. 그럼 1시간마다 1도 정도를 몸에서 빼내야 한다. 기온이 37도보다 낮으면 밖으로 빼낼 여지가 있는데 습도가 낮은 상태에서도 40도 이상 되면 열이 잘 안 빠져 굉장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피부 열을 땀으로 증발해서 뽑아내는 것이 75% 정도인데 습구온도가 되면 땀을 증발 못 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사람은 6시간밖에 살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제가 학교에서 배울 때만 해도 습구온도 35도는 이론적인 온도라고 배웠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인도, 파키스탄에는 그런 온도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며 “온도도 높고 습도까지 높아 버리면 인간이 견딜 수가 없는 조건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여름은 100년 전보다 1개월가량 늘었고 겨울은 1개월 정도 줄었다”며 “10월 반팔, 그러한 추세로 지금 가고 있다”고 큰 걱정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