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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국립기상원장 “살아 봐라, 올여름이 가장 선선…책으로 보던 습구온도 등장”

입력 | 2024-08-19 14:33:00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구 온난화, 급속한 도시화로 해마다 여름철 기온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조천호 박사는 “올여름이 가장 선선한 여름이었을 것”이라며 갈수록 폭염이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박사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전의 뉴스쇼’에서 “전반적으로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고 있어 기온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도시화로 시멘트와 아스팔트에 덮여 있다”며 “이러면 열을 많이 머금게 돼 열이 수분을 증발시키는 데 전혀 쓰이지 않고 온도를 올리는데 다 써버리기 때문에 더욱더 빨리 기온이 올라간다”고 올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박사는 “굉장히 위험스럽게 느끼는 건 습구온도의 현실화”라고 지적했다.

습구온도(Wet-Bulb Temperatures)에 대해 조 박사는 “섭씨 35도에 습도가 100%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박사는 “사람은 신진대사로 인해 몸 안에서 열이 만들어진다. 그럼 1시간마다 1도 정도를 몸에서 빼내야 한다. 기온이 37도보다 낮으면 밖으로 빼낼 여지가 있는데 습도가 낮은 상태에서도 40도 이상 되면 열이 잘 안 빠져 굉장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피부 열을 땀으로 증발해서 뽑아내는 것이 75% 정도인데 습구온도가 되면 땀을 증발 못 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사람은 6시간밖에 살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제가 학교에서 배울 때만 해도 습구온도 35도는 이론적인 온도라고 배웠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인도, 파키스탄에는 그런 온도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며 “온도도 높고 습도까지 높아 버리면 인간이 견딜 수가 없는 조건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기후를 연구하는 이들은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여름 중 올여름이 가장 선선한 여름이었을 것’이라는 말을 한다”며 “최근 우리나라 기온 상승은 ‘위도’문제, 도시화 문제로 전 세계보다 한 3배 정도 빠르다”고 갈수록 여름 보내기가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여름은 100년 전보다 1개월가량 늘었고 겨울은 1개월 정도 줄었다”며 “10월 반팔, 그러한 추세로 지금 가고 있다”고 큰 걱정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