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2Q 인건비 3179억…27% ↑ 티웨이·제주도 평균 급여액 늘어…신규채용 등 영향 하반기 수익 개선 위해 고정비용 절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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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국내 항공사들이 여객 수요 호조로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적자로 전환했다. 무엇보다 인건비가 큰 폭 증가한 영향이 적자를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항공사 중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먼저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 312억원으로 적자를 보이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매출액은 1조7355억원으로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당기순손실이 1492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들 항공사가 적자로 돌아선 데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늘어난 인건비 및 평균 급여액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지난 2분기 지출한 인건비는 3179억3067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2502억원5444만원을 제출한 것과 대비해 27%가량 증가한 수치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역시 평균 임금 인상으로 1인 평균 급여액이 크게 늘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 상반기 기준 2800만원이던 1인 평균 급여액이 올 상반기 3600만원으로 800만원 정도 늘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도 3000만원에서 3800만원으로 비슷한 급여 인상이 이뤄졌다.
아울러 해외 여행 정상화로 여객 수요가 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일반직 및 승무원 채용을 크게 늘리는 등 신규 인력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올해 국내 항공사들은 상반기에만 2번 이상 신규 승무원을 채용하는 등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선 바 있다.
여기에 고유가·고환율로 유류비, 리스비 등 고정비용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항공사들은 이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경우 똑같은 비용을 지출하더라도 항공사 비용 지출이 더 늘어나는 구조다.
당장 아시아나항공만 해도 올 상반기 지출한 유류비가 1조274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72억원)와 비교해 2000억원 늘었다. 이밖에 임차료, 정비비, 공항관련비 등 사업 운영을 위해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고정 비용도 함께 커졌다.
올 하반기 항공업계 실적 개선은 여객 수요 증가보다 이 같은 고정 비용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2분기에도 여름휴가 등으로 여객 수요 증가가 뚜렷했는데 오히려 영업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