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2024.5.16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행정부의 독주나 독선이 예상보다 심해 활동의 폭이 상당히 많이 제한될 것 같다”며 “국민들의 주권의지가 제도에 의해서 봉쇄당하지 않게 입법부의 위상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것 같다”고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취임 인사차 국회 국회의장실을 찾아 우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이 대표를 반갑게 맞으며 연임을 축하했다.
우 의장은 “제가 국회의장으로 당선되고 대표님 찾아갔더니 저한테 ‘현장에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이 국회의장이 됐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다”며 “제가 아는 이재명 대표님은 성남시장 때부터 정말 개혁적으로 또 국민의 삶 가까이에서 구체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했던 그런 분으로 잘 기억하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아울러 우 의장은 이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 및 여야 대표간 회동 제안을 언급하며 “한동훈 대표는 화답이 좀 있는 것 같은데 더 나아가서는 윤석열 대통령과도 잘 만나서 이런 우리 사회의 위기를 잘 극복해 가는 그런 모습이 국민들한테 잘 비춰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행정부의 독주나 독선이 예상보다 심해 의장님께서 활동의 폭이 제한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며 “민주당 측에서도 요구하는 것이 많아 그 틈새에서 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우 의장의 노고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입법부의 위상과 역할을 또 굳건하게 지켜주시고 국민들의 주권 의지가 제도에 의해서 봉쇄당하거나 아니면 굴절 당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반복되는 거부권 행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취임사에서 밝힌 ‘먹고 사는 문제(먹사니즘)’을 재차 강조한 이 대표는 “인공지능 필두로 한 과학기술 시대 국회차원에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기후위기 문제도 계속되지만 피할 수 없는 절대 과제이고, 재생에너지 문제는 지금 당장 현실적인 기업들의 경영 활동에 장애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전날 열린 제1회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총득표율 85.4%로 연임을 확정했다.
민주당에서 당대표 연임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 총재를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