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처음 마주앉아 민생 현안을 논의한다. 이 대표가 회담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일정이 확정된 것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한 차례 회동한 바 있다. 하지만 한 대표가 지난 7월 취임한 후 당 대표로서는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19일 “한 대표와 이 대표는 민생을 위한 회담 일정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조율했다”면서 회담 일시와 장소를 공개했다. 회담은 25일 오후 3시 국회 본관에서 이뤄진다.
민주당 이해식 당 대표 비서실장도 같은 시간 회담 일정에 대해 발표했다. 이 실장은 “한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과 상대적으로 독립된, 수평적인 당정 관계를 끌고 가고 있느냐에 대해서 상당한 의구심이 있으나 민생 어려움이 교착된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용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국민의힘이 민생회복지원금을 선별 지급으로 제안한다면 바꿀 가능성도 있나’라는 취지의 질문에 “선별지원, 차등지원 다 (이재명) 대표가 말한 적 있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면서도 “의제와 관련해선 여기서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또 ‘채 상병 특검법’ 발의 여부를 조건으로 회동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대표 회담 제의를 대단히 환영한다”며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 대표는 “대표 회담을 통해 여야가 지금 이뤄지고 있는 여러 민생 과제에 대해 실질적인 많은 결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 역시 같은 날 최고위에서 “민생 문제와 정국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