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 등 여성 유명인사가 대거 연설자로 나선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을 드러냈던 팝스타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현지 시간)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 클린턴 전 장관과 질 여사는 전당대회 첫 날인 1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 연설을 하기로 했다.
특히 주목받는 연사는 20일 등장하는 미셸 여사다. 그는 1964년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고교 졸업 후 동부의 프린스턴대,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했지만 고향으로 돌아와 유명 로펌 ‘시들리오스틴’에서 일했다. 이 곳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나 결혼했다.
미셸 여사는 2016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현직 대통령 부인 자격으로 당시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했다. 특히 막말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저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내용이 담긴 명연설로 큰 호평을 받았다. 이어 그는 “나는 매일 아침 흑인 노예들이 지은 집(백악관)에서 눈을 뜬다. 백악관 잔디밭에서 노는 두 딸을 보노라면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다시 한번 여성 대선 후보를 배출한 점, 8년 전과 마찬가지로 경쟁자가 트럼프 후보라는 점에서 미셸 여사의 이번 연설 또한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미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이며 민주당 원로인 펠로시 전 의장은 21일 연설자로 나선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