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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마켓뷰]미중 중심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본격화

입력 | 2024-08-20 03:00:00



양동혁 대신증권 책임연구위원

연구 목적으로 인식되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2024년 공장에서 필드 테스트가 진행되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는 자체 개발한 ‘Figure 01’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각적 추론 및 음성 명령을 통해 사과, 그릇 등의 물체를 잡고 옮기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밖에 테슬라, 어질리티 로보틱스, 유비테크 등이 자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공장 활용 테스트 영상을 공개하며 상업화 준비를 알리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은 단순 반복 업무, 위험한 근로 환경 및 근로자 확보가 어려운 작업 환경에 로봇을 도입해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생산성을 확대하고자 한다.

1961년 GM 자동차 공장에 처음으로 산업용 로봇이 도입되며 자동화 공정 확산을 불러일으켰고 액추에이터, 센서, 제어 기술 향상으로 인해 제조업 전반에서 로봇 활용이 늘고 생산성이 확대된 바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 공개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의 음성을 듣고 시각을 통해 사물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데까지 이어진 것에는 소프트웨어 진전이 변곡점으로 작용했다. 대형언어모델(LLM), 대형멀티모달모델(LMM), 대형행동모델(LAM)과 같은 AI 모델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룰베이스의 프로그래밍으로 특정 업무 및 단순 반복 작업을 했다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음성, 이미지, 영상 데이터세트를 기반으로 학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동작 생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첫 번째 활용처는 물류창고와 차량 제조 공장이다. 어질리티 로보틱스, 테슬라, 피규어AI, 유비테크에서 공개한 테스트 영상을 보면 로봇이 물류창고 내 빈 박스 이송, 자동차 공장에서 배터리 셀 분류, 가벼운 부품 이송, 엠블럼 조립 등의 공정 등에서 작업을 수행한다. 물류창고와 자동차 공장의 근로자 임금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동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슬라, 어질리티 로보틱스, 피규어AI를 필두로 특정 업무만 수행하는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 휴머노이드’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은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로봇용 AI 모델 개발 및 핵심 부품 내재화를 진행 중이다.

중국은 국가 주도하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기업들과 함께 관련 부품 공급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어 향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공급망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양동혁 대신증권 책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