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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애플-MS 등 M7서 HBM 맞춤제작 요청 들어와”

입력 | 2024-08-20 03:00:00

SK그룹 이천포럼 2024 개막
유영상 SKT 사장 “AI는 시대 흐름”
경영진-해외석학 등 100여명 참석
내일 최태원 회장 연설로 일정 마무리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4 이천포럼’에서 개막 연설을 맡은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M7(매그니피센트7)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커스텀(맞춤 제작) 해달라는 요청사항이 나오고 있습니다.”

류성수 SK하이닉스 HBM 담당 부사장은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개막한 SK그룹 ‘이천포럼 2024’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M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 미국 대형 기술 기업 7곳을 의미한다. 류 부사장의 발언은 HBM은 AI 사업에 필수적인데 기존 범용 제품이 아닌 맞춤형 제품에 대한 기술 기업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등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AI 생태계 확장에 대한 발표를 듣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 등 100여 명이 현장에 참석한 이천포럼의 첫날 주제는 AI였다. ‘현대 AI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 사우디 왕립 과학기술대(KAUST) 교수, 잭 카스 전 오픈AI 출시전략(GTM) 담당 임원 등이 범용인공지능(AGI), ‘SK의 성공적 AI 사업 추진’ 등을 주제로 발표 및 토론을 진행했다.

개막 연설을 맡은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AI 열풍을 1850년대 미국 골드러시에 빗대 AI 반도체, 서비스, 인프라 영역에서 SK그룹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현재 AI 시장은 공급자 중심으로 성장했고 수요 측면에서 돈 버는 사업자가 등장하지는 않아 버블(거품),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하지만 AI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21일까지 2박 3일간 열리는 이천포럼은 2017년부터 시작된 SK그룹의 대표적인 경영 토론 행사다. 올해 이천포럼은 AI와 ‘SK 경영관리체계(SKMS)’가 핵심 화두다. SKMS는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 주도로 1979년 마련한 SK그룹의 ‘경영헌장’이다. 이천포럼 이틀째인 20일부터는 기업별로 사별 워크숍을 통해 SKMS 기본 개념, 실천 사례들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최 회장은 21일 마무리 연설을 통해 포럼 성과를 정리할 예정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