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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롯데도 참전… 프로야구 ‘5위 싸움’ 뜨겁다

입력 | 2024-08-20 03:00:00

5위 SSG-8위 롯데 승차 2.5경기
SSG 8월 팀타율 최하위 주춤
중위권 순위표 엎치락뒤치락
와일드카드 5위 향한 경쟁 치열





“한 경기, 한 경기 끝날 때마다 순위표를 확인한다.”

프로야구 한화의 에이스 투수 류현진(37)은 요즘 순위표 확인을 일과처럼 한다. 적어도 4개 팀 선수들에겐 남 일 같지 않은 이야기다.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막차 티켓인 5위 자리를 두고 5위 SSG, 6위 KT, 7위 한화, 8위 롯데의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현재 정규시즌 일정의 약 80%를 치른 가운데 5위 SSG와 8위 롯데의 승차는 2.5경기다. 7위 한화(승률 0.468)는 8위 롯데(0.467)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1이 앞서 있다. 선두 KIA와 2위 삼성이 5.5경기 차인 것을 감안하면 중위권 순위 싸움이 훨씬 치열하다. 2021시즌처럼 정규시즌 최종일에서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5위 팀이 가려지는 ‘역대급 5위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가을야구로 가는 마지막 자리인 5위를 놓고 5∼8위 팀의 경쟁이 치열하다. 7위 한화(위쪽 사진)와 8위 롯데(아래 사진)도 8월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5위 싸움에 참전했다. 한화는 2018년, 롯데는 2017년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대전=뉴스1·롯데 제공

한화와 롯데의 8월 대약진이 5위 싸움을 안갯속으로 밀어 넣었다. 7월까지만 해도 가을 야구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두 팀은 8월 들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5위 경쟁 판도를 바꿔 놓았다. 롯데는 8월 승률 0.750(9승 3패)으로 전체 10개 팀 중 1위다. 같은 기간 한화는 승률 0.600(9승 6패)으로 3위다. 롯데는 2017시즌, 한화는 2018시즌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리그에서 가을 야구가 가장 절실한 두 팀이다.

롯데는 8월 들어 손호영이 타율 0.423, 4홈런, 15타점을 기록하는 활약을 보여주며 팀 타선을 이끌어 가고 있다. 손호영은 3월 시즌 개막 직후 LG에서 트레이드돼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롯데 마운드에선 외국인 투수 반즈가 3차례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2승을 챙겼다. 이달 초 한때 7연승을 이어가던 한화는 지난 주말 SSG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3연승으로 가을 야구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한화는 8월 들어 팀 홈런 1위(22개)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의 가을야구 도전은 맞대결 성적에 따라 갈릴 수도 있다. 롯데와 한화는 올 시즌 전체 16번의 맞대결 중 아직 8경기가 남아 있다. 10개 구단 중 맞대결이 가장 많이 남은 두 팀이다. 지금까지 상대 전적은 4승 4패로 팽팽하다. 두 팀은 27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주중 3연전이 잡혀 있다. 롯데는 20일부터 4연승 중인 선두 KIA, 한화는 10연패 중인 9위 NC와 각각 3연전을 치른다.

5위 SSG, 6위 KT는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SSG는 8월 승률 0.333(5승 10패)으로 9위, KT는 승률 0.400(6승 9패)으로 8위다. SSG는 8월 들어 팀 타율(0.254)이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방망이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도 모두 내줬다. 7월 한 달간 13승 6패로 승률 1위(0.684)였던 KT 역시 최근 3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