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9시경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 인근에서 현역 육군 대위가 참전용사에게 예우를 갖추고 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길거리에서 전우들을 위한 성금을 모으던 참전용사에게 깍듯이 예우를 갖추는 현역 육군 대위의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지난 14일 오후 9시경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제보자는 “어떤 할아버지와 청년이 실랑이를 벌이는 것 같아 영상을 찍었다”며 “대화를 멀리서 들어보니, 참전용사인 할아버지께서 전우분들에 대한 성금을 모으고 계셨다. 현역 육군 대위인 청년이 현금을 건네면서 ‘현금이 얼마 없다’며 계좌를 물어보던 거였다”고 전했다.
참전용사에게 성금을 건네는 현역 육군 대위.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노인은 청년과 몇 마디 나누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청년은 허리를 굽히며 노인의 손을 맞잡았다. 이후 노인은 청년을 응원해 주는 듯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청년도 주먹을 불끈 쥐며 노인의 응원에 화답했다. 노인은 계속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했고, 청년도 연신 허리 숙여 인사하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제보자는 “현역 군인이 참전용사께 존경을 표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이 영상을 보셨으면 해서 제보 드린다”고 밝혔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90도 인사 너무 멋지다. 눈물이 날 것 같다” “훈훈하다” “두 분 다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