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니혼대학 연구진 조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당당하게 비디오 게임을 즐길 이유가 생겼다. 비디오 게임을 하루에 3시간 이하로만 한다면 웰빙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일본에서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콘솔로 비디오 게임을 하면 정신 건강과 삶의 만족도가 향상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게임이용 장애를 국제 질병 분류에 추가했다. 그간 비디오 게임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엇갈린 결과를 보였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2021년 연구에서는 “게임 플레이와 정서적 웰빙 사이에 약간의 긍정적인 관계”가 발견됐다. 그러나 2012년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스 대학의 연구에서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이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일부 플레이어의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현실 세계에서 비디오 게임이 사람의 웰빙에 미치는 인과 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드문 기회가 주어졌다.
도쿄 니혼대학 연구자들은 코로나 봉쇄 조치로 인해 콘솔의 수요 증가와 함께 공급 문제가 발생했던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 일본에서 시행된 추첨 판매에 응모한 사람 9만 7000여 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게임 습관과 심리적 고통 수준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사 대상자 중 10세에서 69세 사이의 게임 애호가 8192명이 플레이스테이션 5 또는 닌텐도 스위치 같은 콘솔을 구매하기 위해 응모했다.
연구를 이끈 에가미 히로유키(경제학) 교수와 동료들은 당첨 돼 게임기를 소유한 사람들이 낙첨한 사람들보다 약간 더 나은 정신 건강 점수를 보였으나, 총 게임 시간이 3시간을 초과하면 이 효과가 정체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루 3시간 이상 게임을 한다고 답한 사람은 9명 중 1명꼴이었다.
연구진은 “우리의 자연 실험(연구자의 인위적인 개입 없이 상황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인과관계 추론)은 비디오 게임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3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심리적 이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과학저널 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된 논문에서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