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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마트에 메로나·수박바”…‘K-아이스크림’ 불티나게 팔린다

입력 | 2024-08-20 14:09:00

고물가 속에 최근 1년 새 먹거리 외 생활용품과 주요 가공식품 가격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난 14일 서울시내 대형 마트에 아이스크림이 진열돼 있다. 2023.11.14/뉴스1


러시아에서 한국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경색된 한러 관계에도 불구하고 K-팝과 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19일(현지시각)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닐슨 IQ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한국 아이스크림 소매 판매(금액 기준)가 약 9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러시아 전체 아이스크림 판매액은 27.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성장세다.

한국 아이스크림은 주로 러시아의 소매 체인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한국 아이스크림이 전체 수입 아이스크림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모스크바의 대형마트에서는 수박바, 메로나, 스크류바 등 한국 아이스크림만 판매하는 전용 냉동고도 등장했다. 가격은 러시아 제품보다 비싼 편인데 대략 100~250루블(약 1500~3700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생활용품기업 단체인 루스브랜드협회의 알렉세이 포포비체프 이사는 보도에서 “러시아 젊은 층 사이에서 영화, TV 시리즈, K팝 등 한국 문화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아이스크림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우유생산자 단체인 소유스몰로코는 한국 아이스크림의 판매 증가 원인에 대해 “평균 이상 소득을 가진 소비자의 신제품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6월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러시아 수입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한국 아이스크림이 카자흐스탄(230만달러)을 이어 전체 2위(120만달러)를 차지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