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정치 고별연설… “미국이여, 나는 당신에게 내 최선을 다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설하고 있다. AP=시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개막한 민주당 전당대회 무대에 오르자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대에서 자신을 소개한 장녀 애슐리를 껴안고 휴지로 눈물을 훔쳤다. 그가 연설을 시작하자 군중은 4분 넘게 환호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까지 이어지는 전당대회의 첫날 마지막 연사로 등장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최고의 자원봉사자’가 될 것을 약속하며 동참을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력에서 많은 실수를 했지만 “국가를 위해 마음과 영혼을 바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여, 나는 당신에게 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19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대의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P=시카고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대선 후보라는 횃불을 넘겨주면서 후보 교체를 요구한 당원들에게 아무런 악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물러나야 한다고 말한 모든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는 이 모든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내 나라를 더 사랑하고,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켜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미 대선을 두고 “지금 우리가 내리는 결정에 따라 향후 수십년 미국과 세계의 운명이 결정되는 역사적 변곡점에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막고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미국의 영혼을 지키는 것이라는 얘기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