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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북한, 올 상반기에 ‘선물 통치용’ 시계 1000만달러 사들여”

입력 | 2024-08-20 14:57:00

주류 수입, 코로나 봉쇄 기간 대비 200배↑
"국제사회와 대북제재 강화 방안 강구해야"



ⓒ뉴시스


북한이 지난해 극심한 경제난과 수해 피해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3794만달러(약 505억원)에 달하는 화장품과 시계 등을 수입한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 사이 북한의 대중 수입품목 규모는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항목별로는 주류 수입이 2만 달러에서 393만달러로 코로나 봉쇄 기간이었던 지난 2021년 대비 수입량이 약 200배 급증했으며 55만달러 수준이었던 화장품 수입 규모는 올 상반기 1180만달러로 20배 이상 늘었다.

또 가죽 품목의 경우 6만 달러에서 403만 달러로 60배 이상 증가했으며 김정은의 ‘선물 통치’에 주로 사용되는 시계의 경우 상반기에만 1072만 달러로 전년도 시계 수입 규모인 943만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에 따라 고가 사치품의 구매를 금지당했으나 편법으로 사치품을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북한의 수입 품목 중) 주류와 화장품, 시계의 수입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김정은이 사치품을 사들여 당·군·정 선물통치에 활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라며“통계에 반영되지 않고 대북 제재망을 피해 들여오는 사치품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 “정상회담과 군사협력을 통한 북·러 간의 밀착이 대북 제재망을 약화하고 사치품 밀반입의 창구가 될 수 있다”며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