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아파치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미국이 19일(현지 시간) 미 육군의 주력 공격 헬기인 아파치 헬기(AH-64E) 36대의 한국 판매를 잠정 승인했다. 현존하는 공격용 헬기 중 가장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파치 헬기는 탱크, 장갑차, 장사정포 등을 공격하는 데 많이 쓰인다. 한국이 최종적으로 36대의 아파치 헬기를 구매하게 되면 총 보유 아파치 헬기는 72대로 늘어나게 된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에 아파치 헬기 36대를 포함해 총 35억 달러(약 4조6700억 원) 상당의 대외군사판매(FMS)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판매는 미 의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집행된다. DSCA에 따르면 한국은 아파치 헬기 외에도 헬기 엔진인 T700-GE-701D 76대, 현대화된 표적 포착 및 지정 장치 36대 등에 대한 구매를 요청했다.
DSCA는 “이번 판매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해 주요 동맹국의 안보를 강화하는 조치로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을 억제하고 역내 작전에 참여할 수 있는 전력을 제공해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육군은 2017년 1월부터 미국으로부터 아파치 헬기 36대를 들여와 운용하고 있다. 당시 한국 육군은 아파치 헬기의 사격훈련을 대공개하며 북한의 장사정포 등을 언제든 초토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국방부는 2022년 육군의 아파치 헬기 성능을 개량하기 위한 기본 전략을 수립했다. 한국은 이번 구매를 통해 기존에 운용하던 아파치 헬기의 성능 개량 작업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