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최초 우주유영에 나서는 ‘폴라리스 던’ 프로젝트의 재러드 아이잭먼. 폴라리스 프로젝트 공식홈페이지 제공.
사상 최초로 민간인들이 우주복만 입고 우주를 유영하는 실험이 시도된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이 민간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26일 오전 플로리다의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발사된다.
발사 예정 시간대는 당일 오전 3시 30분부터 오전 7시까지다. 미국 신용카드 결제업체 시프트4페이먼트를 창업한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잭먼이 이끄는 민간 우주 비행 프로젝트 폴라리스 프로그램의 첫 번째 비행이다. 이번 임무는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북극성 여명)’으로 명명됐다.
이번 임무의 사령관을 맡은 아이잭먼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년여 간의 훈련 끝에 이번 임무를 시작하게 돼 흥분된다”며 “우리는 미션을 통해 인류가 지구와 그 너머의 세계에서 무엇을 이룰 수 있을지 상상하고 영감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민간인 3명은 미국 공군 중령 출신으로 아이잭먼과 함께 2021년 스페이스X의 첫 번째 민간인 우주비행 ‘인스퍼레이션4’에 감독관으로 참여한 스콧 키드 포티, 스페이스X 소속 여성 우주운영엔지니어인 세라 길리스 그리고 안나 메논이다. 이들은 우주캡슐을 타고 약 닷새간 우주에서 머물며 40여 개 실험 및 연구를 수행한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비행 3일차에 이뤄지는 우주 유영이다. 민간인 우주 유영은 우주 탐험 역사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이들은 스페이스X가 새로 개발한 외부 우주선 활동(Extra-Vehicular Activity·EVA) 전용 우주복을 입고 700㎞(435마일) 고도에서 우주 공간에 나가게 된다. 드래건 캡슐에는 ISS의 특수 감압실 역할을 하는 에어락(airlock) 같은 공간이 없어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의 진공 상태에 신체를 노출하기 전에 천천히 기내 압력을 낮추고 산소 농도를 높이는 ‘사전 호흡’ 과정을 45시간 동안 거치게 된다. CNN은 “폴라리스 던 임무는 그동안 이뤄진 약 400㎞ 고도의 ISS 방문이나 다른 상업용 우주 관광 비행과 비교할 때 더 많은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