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PICK] 티라미수 케이크-몽쉘의 밈 10, 20대 젊은 소비자 공략
‘행복한 몽쉘’이라고 불린 웃는 표정의 초콜릿 장식이 새겨진 몽쉘. 롯데웰푸드 제공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오피셜(official·공식)이 되다니!”
최근 SPC 파리바게뜨가 자사의 티라미수 케이크 제품 모델로 배우 김성철을 선정한 데 따른 소비자 반응입니다. 김성철이 2018년 드라마에서 부른 노래인 ‘티라미수 케익’(원곡 가수 위아더나잇) 배경의 챌린지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끈 데서 착안한 것이죠. “티라미수 케익∼ 티라미수 케익∼”이란 가사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어우러져 한 번 들으면 절로 흥얼거리게 됩니다.
이 밈은 인기를 업고 파생 밈까지 만들어 냈습니다. 티라미수 케이크와 발음이 유사한 데서 착안한 ‘티(T)라 미숙해’ 챌린지인데요. 성격유형지표(MBTI) 가운데 티(T)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감정보다 이성이 앞선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티라미수 케이크의 발음을 빌려 티 성향의 사람들을 재치 있게 놀리는 일종의 언어유희죠. 파리바게뜨는 김성철을 모델로 선정한 것을 계기로 티라미수 케이크와 관련된 밈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 벌이겠다는 계획입니다.
몽쉘 포장을 뜯으면 일부 제품에서 방긋 웃는 표정의 초콜릿 장식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를 흥미롭게 생각한 소비자들이 몽쉘 사진과 함께 ‘당신은 방금 행복한 몽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란 밈을 유행시켰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웃는 표정 무늬가 있는 몽쉘 사진을 보내는 것이 응원의 의미로 쓰이는 걸 활용한 마케팅이었죠.
기업들은 밈 마케팅으로 10, 20대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자 합니다. 10, 20대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듣고 쓰고 읽었던 밈을 기업 또는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만으로도 친근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죠. 밈을 활용해 소통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에게 ‘이 기업은 우리랑 말이 좀 통하네’라는 느낌을 주는 겁니다.
오래전 출시된 제품에 젊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이 밈 마케팅의 힘이죠. 파리바게뜨는 티라미수 케이크를 2005년에, 롯데웰푸드는 몽쉘을 1991년에 출시했습니다. 이처럼 ‘중후한’ 제품들도 밈을 업고 젊어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