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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가교육위, 수능 이원화 도입때 ‘심화수학’ 부활 논의

입력 | 2024-08-21 03:00:00

수능Ⅱ에 미적분Ⅱ-기하 등 포함
“학습-사교육비 부담” 반대 의견도
내신 절대평가 도입 방안 등도 검토
내년 3월 발표, 2032학년도 적용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 /뉴스1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원화를 검토 중인 가운데 심화수학을 되살리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이 공통으로 응시하는 ‘수능Ⅰ’ 외에 선택과목을 평가하는 ‘수능Ⅱ’에 미적분Ⅱ와 기하 등을 포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교위에선 내년에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2028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학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올해 9월 발표하는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에 수능 이원화 방안을 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수능 수학 영역에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선택과목이 3개 있다. 하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만 공통으로 응시하게 된다. 교육부는 2028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마련하며 미적분Ⅱ와 기하로 구성된 심화수학 과목을 신설하는 방안을 국교위에 검토해 달라고 했지만 국교위는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을 이유로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국교위 중장기 국가교육발전 전문위원회 논의에선 수능을 이원화하면서 선택과목을 평가하는 수능Ⅱ에 심화수학을 포함시키는 방안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교위는 수능 이원화와 함께 고교 내신을 절대평가로 바꾸고 외부 기관에 평가를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교육부에서도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배우게 한다’는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리려면 절대평가가 필요하다고 봤지만 ‘성적 부풀리기’ 우려 때문에 결국 5등급 상대평가를 택한 상태다. 이에 국교위는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이 모든 고교에 동일한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문제를 출제하고 채점도 맡아 내신에 70∼80%가량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머지 20∼30%에는 학교 측에서 담당하는 수행평가가 반영된다.

국교위는 9월까지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을 마련한 뒤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3월 국가교육발전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능 이원화 등이 계획에 포함되더라도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대학에 가는 2032학년도 대입부터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아직 시행되지도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교위가 논의 중인 방안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국교위 내부에서도 일부 위원은 “수능 이원화는 학습 부담을 늘릴 수 있고 동일한 문제로 내신을 보면 고교 간 편차가 드러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