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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서방 망명’ 라술로프, 부산영화제 심사 맡아

입력 | 2024-08-21 03:00:00

칸-베를린영화제 휩쓴 세계적 감독
이란서 반체제 활동 혐의 실형 선고
亞 감독 ‘뉴 커런츠’ 심사위원장에





이란 정부의 탄압으로 최근 서방에 망명한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사진)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장에 선임됐다.

20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아시아 영화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심사위원으로 라술로프 감독 등 5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라술로프 감독은 여러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지만, 이란에서는 반체제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작품이 상영 금지됐다. 그는 영화 ‘집념의 남자’로 2017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받은 뒤 여권을 압수당했다. 이어 이란의 사형 제도를 다룬 영화 ‘사탄은 없다’로 2020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지만 이란 정부에 의해 영화제 참석을 금지당했다. 2022년에는 ‘신성한 나무의 씨앗’ 완성을 앞두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음모를 모의했다는 이유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아 칸 영화제 기간 유럽으로 망명했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2024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뉴 커런츠’는 아시아 영화계 신인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을 소개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경쟁부문이다. 라술로프 감독과 함께 선임된 심사위원은 이명세 감독, 배우 저우둥위(중국), 카니 쿠스루티(인도), 바냐 칼루제르치치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네덜란드)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