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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명맥 끊기지 않게… 시간을 잇는 손길

입력 | 2024-08-21 03:00:00

갓 등 전승 취약한 20개 무형유산
작품 150점 내달 덕수궁서 전시



국가무형문화유산 ‘윤도장(輪圖匠·전통 나침반 제작장인)’ 보유자 김희수 씨의 작품. 국가유산청 제공


전승이 중단될 위기에 놓인 국가무형유산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다음 달 3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덕수궁에서 국가무형유산 전승취약 종목을 활성화하기 위한 특별전 ‘시간을 잇는 손길’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전승취약 종목은 대중성이 낮아 전승이 끊길 위기에 처한 무형유산으로, 국가유산청이 3년마다 선정해 지원한다. 지난해는 갓일(갓 제작) 장인과 낙죽장(불에 달군 인두로 대나무 표피에 글씨나 그림을 그리는 장인) 등 25개 무형유산이 선정됐다. 전시에선 20개 전승취약 종목에 종사하는 전승자 46명의 작품 1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덕수궁 돈덕전과 덕홍전 등 두 곳에서 진행된다. 돈덕전에선 보유자 작품 80여 점과 제작 도구, 제작 과정 영상을 볼 수 있다. 특히 나주 무명베 샛골나이 노진남 보유자 등 고인이 된 보유자 4명의 작품도 전시된다. 한때 고종 황제의 접견실로 사용된 덕홍전에선 전승자 11명이 전통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과 전통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생활 공예품 7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기간에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다음 달 8일 돈덕전 2층 아카이브실에선 토크 콘서트 ‘이어가다’가 열린다. 전시를 기획한 김주일 감독과 전승자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다음 달 11∼16일에는 생활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매일 두 번씩 진행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