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2024.3.28 뉴스1
이번 주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공식 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의제·형식·배석 등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며 실무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정하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과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여야는 오는 25일 열릴 대표회담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 측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무협의 난항을 겪고 있지 않냐는 취지와 실무협의 일정을 묻는 질문에 “오늘 몇 시에 어디서 만날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한 대표가 당 대표 후보 시절 추진 의사를 밝혔던 해병대원 특검법을 집중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해병대원 특검법 발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아직 우세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결과를 보고, 필요하다면 특검 도입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여당 내에서는 해병대원 특검법이 회담 의제로 오를 경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많다”며 “(이 대표가) 한동훈 대표를 굉장히 곤경에 빠뜨릴 요구나 제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좀 더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생방송’과 ‘독대’ 여부 등 회담 형식 및 배석과 관련해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박 비서실장은 전날 대표 회담을 생중계로 전체 공개하는 방식을 제안하려 한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별도의 배석자 없이 두 대표가 만나 회담하며 생중계를 통해 회담 내용을 전체 공개하자는 취지다.
이에 이 비서실장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민주당도 회담 생중계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란 입장이다. 또 두 사람의 독대보단 주요 당직자들이 배석하는 형태의 회담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