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특검·민생지원금 실효성 있는 대안 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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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을 앞두고 민주당이 한 대표를 향해 채 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금을 거론하며 반대만 하지 말고 대안을 가져오라고 밝혔다. 양측이 의제 조율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회복지원금은 현금 살포가 아닌 전 국민 소비쿠폰 지급”이라며 “대안도 없이 상대 주장을 무조건 부정하는 마인드로는 정상적 국정 운영이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민생을 얘기하지 말고 실효성이 있는 대안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생회복지원금은 소비자에게 소비 지원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매출 지원을 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민생회복 심폐소생 조치”라며 “민생을 강조하는 한 대표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서도 “한 대표가 구체적 입장을 갖고 회담에 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 대표가) 그동안 추상적이고 단편적 입장만 내놓다 보니 국민의힘 의원들도 한 대표의 진심이 무엇인지 헷갈린다고 말한다”며 “정치인들도 잘 못 알아듣는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말고, 5000만 국민이 쓰는 언어로 구체적이고 담백하게 자기 생각을 밝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특검법과 관련해 “제3자 특검이든 뭐든 한 대표가 생각하는 책임 있는 특검법안을 발의해 가져오라”고 다그쳤다.
한 대표 측이 ‘회담 전체 생중계’를 회담 조건으로 내건 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회담을 정치적 이벤트로 만들려 한다는 지적인데 의제를 제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다만 민주당은 아직 거부 뜻을 밝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최고위원은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흘리는 건 예의가 아닐 뿐 아니라 본질에도 어긋난다”며 “토론과 회담을 구별하지 못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동훈이 TV쇼를 너무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국민들은 어려운 민생과 정국 상황을 대표 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회담 전에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안건을 좁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본인이 독자적인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무엇인지 안건을 가져오는 게 우선이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