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8.8/뉴스1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사립대학 의대 실습·수련병원 현황’에 따르면 비수도권 사립대 의대 18곳 중 9곳은 수도권에서 부속·협력병원을 운영 중이고, 이 중 7곳은 실습을 수도권 부속·협력병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권의 한 사립 의대는 2022년 기준으로 학교가 있는 지역에서 실습하는 시간이 전체 실습시간의 8.5%에 불과했고, 나머지 91.5%는 수도권 부속병원에서 실습을 진행했다. 충청권의 한 사립 의대와 강원권의 한 사립 의대도 해당 지역에서 실습한 시간이 각각 17.3%, 20.1%에 그쳤고 나머지는 수도권 병원에서 실습을 했다.
이처럼 ‘무늬만 지역 의대’인 대학의 경우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도 지역의료 공백 해소에는 별 도움이 안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이런 우려를 감안해 권역별 임상교육센터를 만들어 최대한 지역 내에서 수련받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의료공백이 이어지면서 세부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수도권에서 수련을 하는 의대들의 경우 증원을 최소화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