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스포츠 팬심 업고 약진 티빙, KBO-KBL 독점 중계권 확보 쿠팡플레이 해외 스포츠 중계 다각화 넷플릭스, 국면 전환 기대작 출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선두를 달려온 넷플릭스와 빠르게 이용자를 늘려 온 디즈니플러스가 주춤하는 사이 토종 OTT가 약진하고 있다. 티빙, 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 업체들은 스포츠 중계를 강화하고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 취향을 저격한 콘텐츠를 발굴하면서 선두 OTT와의 격차를 바짝 좁혀 나가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7월 약 251만 명으로 전월(252만 명)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무빙’ 흥행으로 지난해 9월 이용자 수가 434만 명까지 치솟았으나 1년 새 절반에 가까운 200만 명이 이탈했다.
디즈니플러스도 무빙에 이어 240억 원을 투자한 ‘지배종’과 400억 원을 들인 ‘삼식이 삼촌’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포츠 팬심을 공략한 것이 티빙의 전략이다. 티빙은 올해 3월 시작한 한국프로야구(KBO) 독점 온라인 중계권을 획득하며 수백만 명의 야구 팬덤을 끌어들였다. 티빙은 최근 2024∼2028년 한국프로농구(KBL) 리그 중계권까지 따내 10월 개막하는 프로농구로 농구 중계까지 뛰어든다. KBO 시즌이 끝난 뒤에도 스포츠 팬들의 해지를 막고 토종 OTT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쿠팡플레이도 스포츠 독점 중계와 콘텐츠 다양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쿠팡플레이는 국내 인기가 많은 해외 스포츠리그 독점 중계권 확보를 적극 추진 중이다. 상반기는 ‘MLB(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와 ‘NFL(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 슈퍼볼’, ‘마스터스 토너먼트’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2024∼2025시즌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1,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 경기를 독점 중계한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