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주거단지·교육시설 인접’ 이유 1만2000명 서명한 반대 성명서 제출 한전 사업설명회도 주민 반발로 무산
하남시청 전경
주민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증설 입지를 확정해 ‘도시민의 건전한 생활환경을 확보한다’라는 개발제한구역 지정 취지에 맞지 않고, 건축법령 상 공공복리 증진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전이 추진하는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은 감일신도시와 인접한 동서울변전소에 기존 교류 345kV 옥외시설을 옥내화하고, 대신 초고압직류(HVDC) 전압 500kV 관련 시설을 추가로 증설하는 사업이다.
이현재 하남시장
그동안 감일신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동서울변전소 증설을 반대하고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민들은 이달 19일 약 1만2000명이 서명한 ‘동서울전력소 옥내화 및 변환소 증설, 전면 백지화 요청 성명서’를 하남시에 전달했다. 단샘초등학교 앞에서 증설 반대 집회와 집단 거리 투쟁을 했고 하남시청 정문에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을 반대했다. 지난달에는 한전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하려 했지만, 주민들이 전자파 유해성 등을 이유로 반발하면서 무산됐다.
하남시는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에 대한 주민분들의 우려 사항을 관계 법령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한다. 결국 한전에서 신청한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증설 사업 행위허가 및 건축허가 4건 일체를 이날 불가 통보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앞으로 시민의 건강권, 재산권 및 환경권을 먼저 고려한 시정을 펼쳐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