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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후지쯔, “손바닥 정맥 인증, DX 여정의 모범사례”

입력 | 2024-08-21 18:08:00


8월 21일, 한국후지쯔가 국내 취재진 대상 미디어 좌담회를 개최했다. 박경주 한국후지쯔 대표이사를 비롯한 핵심 관계자가 참석한 이번 좌담회에서는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DX(디지털 전환) 전략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후지쯔는 기업의 IT 환경 관련 인프라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솔루션 기업으로, 1975년에 한국 지사를 설립했을 정도로 한국 시장과의 인연도 깊다.

박경주 한국후지쯔 대표 / 출처=IT동아



이날 행사를 진행한 박경주 한국후지쯔 대표는 최근 기업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DX를 총 4단계로 정의했다. 첫 단계는 ‘리소스의 효율화’다. 이는 클라우드나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적용된 솔루션 및 제도를 전면적으로 도입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솔루션 도입에 그치지 않고, 도입 후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다시 반영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로는 ‘융∙복합을 통한 내재화’를 제시했다. 이미 도입된 솔루션 및 그 외의 솔루션, 그리고 개선 상황 및 다른 사업 영역과의 융∙복합을 통해 서로 간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다양한 시도는 일부 실패로 이어질 수 있으나, 이러한 시도의 과정에서 축적된 아이디어 모델이 기업에 내재화된다면 예측 가능한 결과를 상정할 수 있게 된다.

세 번째 단계는 ‘예측하지 못한 서비스 모델 발굴’이다. 두 번째 단계를 통해 사내 담당자 간의 아이디어 교환, 사업 분야 간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진다면,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모델, 혹은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 이는 DX의 진전을 통한 내부 프로세스의 효과적 개선에도 기인한다.

마지막 네 번째 단계로는 ‘사회적 책임과 연계’를 언급했다. 이는 DX를 통해 기업에 내재화된 가치가 외부로 이어져 사회적 책임과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DX가 매출구조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사회적 이슈에 영향을 미치거나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모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국후지쯔에서 언급한 DX의 4단계 / 출처=한국후지쯔



박경주 한국후지쯔 대표는 이러한 4 단계의 DX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도 언급했다. 특히 단순히 클라우드나 IoT, AI 등을 도입한다 하여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솔루션의 도입에 앞서, 이것이 꼭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내재화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세부적인 계획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솔루션의 도입에 앞서, 기술, 문화, 사람, 조직 등이 어우러지는 기업문화적 가치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변화를 이끌 수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각 단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방향으로의 시도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리더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한국후지쯔는 이러한 단계별 DX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최근 자사에서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는 ‘손바닥 정맥 솔루션’을 언급했다. 한국후지쯔는 손바닥 정맥을 통한 생체인증 시스템을 2003년에 출시했다.

후지쯔의 손바닥 정맥 솔루션은 높은 보안성과 안정성을 갖추고 있어 신분증 외의 보안 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25년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다른 업체와의 기술력 차이가 확연하다고 박경주 대표는 밝혔다. 비접촉식이므로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상황에서도 유용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손바닥 정맥 솔루션은 국내 모든 공항 및 14개 금융기관에 도입되어 운용 중이다.

공항에서 손바닥 정맥 인증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 출처=한국후지쯔



손바닥 정맥 솔루션을 통한 DX의 첫 단계로, 금융권 중심의 본인인증 및 내부 통제용으로 도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고객 편의성 증진도 기대할 수 있다. 뒤이어 금융권 인증 서비스에 분산관리 시스템 기반의 공동망을 구축해 내재화하고, 공항의 본인확인을 비롯한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를 모색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손바닥 정맥 솔루션이 본인인증을 넘어 결제 시스템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한국후지쯔는 공항 국내 면세점 대상, 손바닥 인증을 이용한 결제 시스템을 새로운 서비스 모델로 도입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대형유통사와 금융권의 손바닥 결제 도입은 안전하고 편리할 뿐 아니라, 신용카드 수수료 절감 효과라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손바닥 정맥 솔루션은 DX의 마지막 단계인 사회적 책임 및 연계 역시 기대할 수 있다고 박경주 대표는 밝혔다. 성인인증 및 결제를 통해 청소년 보호 관련 사회적 이슈를 해소하고, 개정된 국민건강보험법 시행 및 국민연금 부정수급 등을 비롯한 이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실물 플라스틱 카드의 이용 감소 역시 친환경에 기여한다고 박경주 대표는 강조했다.

한편, 박경주 대표는 한국후지쯔의 활동이 후지쯔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국내 공항에 보급되어 이미 14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한 손바닥 정맥 솔루션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일본 및 유럽,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가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