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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세 광복군 찾아가 큰절 올린 韓총리…무슨 일?

입력 | 2024-08-21 19:43:00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보훈원을 찾아 오성규 애국지사의 101세 생신을 축하하며 청년인턴들과 큰절을 하고 있다. 2024.8.21/뉴스1

올해로 75세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국내에 거주하는 최고령 광복군이자 101번째 생일을 맞은 오성규 애국지사를 찾아 큰절을 하며 축하했다.

한 총리는 이날 경기 수원보훈원에 머무는 오 지사를 찾아 “지사님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면서 “국가를 위해 큰일을 해주셨고 덕분에 제가 총리로 생신을 축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웅을 잊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날 한 총리 방문에는 국무조정실 청년인턴 4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광복군 태극기를 본뜬 케이크를 준비하고, 한 총리와 함께 오 지사 앞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중에도 마주 잡은 제 손에 조금씩 힘을 실어준 걸 보면 제 마음이 전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썼다.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보훈원을 찾아 오성규 애국지사의 101세 생신을 축하하며 청년인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21/뉴스1

1923년생인 오 지사는 일제강점기 중국 만주에서 항일운동을 했고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되자 만주를 탈출해 중국 안후이성의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독립운동을 했다. 1945년 5월 국내 진공을 위한 한미합작특수훈련(OSS훈련)을 받던 도중 해방을 맞았다. 그는 해방 후 일시 귀국했으나 좌우 이념 대립으로 국내 정착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뒤 가족들에게까지 광복군이었던 사실을 숨기고 살았다고 한다.

오 지사의 두 아들은 1990년 그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뒤에야 아버지가 독립지사임을 알게 됐다. 오 지사는 2018년 부인이 별세한 뒤 정부에 여생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그해 수원보훈원에 입소했다.

한 총리는 이날 보훈원에 거주하는 유공자들과 인사하면서 정부가 독립유공자의 유족에 대한 보훈원 입소 기준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는 참전유공자 본인만 보훈원에 입소가 가능한데, 정부가 유공자의 배우자까지 입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