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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파크 판다 러러. 사진제공=오션파크
“오픈 시간 줄서기가 가능해지자마자 앱으로 예약을 시도했으며, 평일 준성수기에 1시간 대기했다”는 한 블로거의 후기 글에 “그만하면 선방이다”라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3월 에버랜드의 푸바오를 떠나 보내던 마지막 주말, 오픈런을 하고 정문에서 달리기를 해서 예약 버튼을 눌렀더니 6시간 대기가 걸렸다고 한다. 이마저도 푸바오를 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후기와 보지 못해 아쉽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푸바오가 떠났지만 여전히 판다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판다월드에 하루 평균 7000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주말과 휴가철의 경우 대기 시간은 200분이 넘는다고 한다. 입장해서 5분간 판다를 보기 위해 4시간 가량 줄서기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판다를 볼 수 있는 곳은 에버랜드 판다월드가 유일하다.
4시간 줄 서기를 하는 대신 4시간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가서 보는건 어떨까. 홍콩 오션파크에 판다 한 쌍이 있다. 기다리지 않고 1열 관람이 가능하다.
오션파크 판다 러러. 사진=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지난 15일 오션파크 잉잉 러러 부부가 출산한 판다 쌍둥이. 사진제공=오션파크
잉잉은 이달 15일 쌍둥이를 출산했다. 오션파크 출장 후 2주가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쌍둥이 아기판다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사람 나이로 치면 57세에 해당하는 19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출산한 잉잉은 가장 나이 많은 판다계의 산모로 기록됐다고 한다.
자이언트 판다는 멸종위기동물로, 자연적으로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이 매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1년 중 가임기가 약 3일 정도며 임신 기간은 3~4개월이다.
판다들이 18년 째 동물원에 살면서 자연적으로 임신하고 출산에 성공한 배경에는 오션파크의 노력이 숨어있다. 오션파크는 동물의 사육 환경을 최대한 자연과 같이 만들어 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20여 곳의 동물별 서식지가 따로 구분돼있는 오션파크는 지난 10년간 390마리 희귀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됐다. 지난 2018년 밀수된 수달 한 쌍을 정부로부터 받아 보호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세 차례 새끼를 낳았고 현재 15마리의 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
오션파크는 인간을 위한 동물 쇼는 하지 않고, 20여 개의 ‘동물 교류체험’ 프로그램을 운영ㅜ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어캣, 래서판다, 바다표범, 돌고래, 펭귄 , 바다코끼리 등을 가까이서 보며 먹이를 주고 만지기도 하면서 교감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참여자는 소수의 인원으로 제한 돼 있다. ‘판다에게 간식 주기’ 프로그램의 경우는 하루 단 한 팀, 최대 4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오션파크에 살고 있는 북극 여우. 사진제공=오션파크
오션파크는 5년 단위의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 AZA(Association of Zoos& Aquariums)인증을 5번 연속 받았다. AZA 인증은 까다로운 동물 복지 기준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고 최고 권위의 인증 제도로 정평이 나 있다. 관람객에게 관심이 없는 대부분의 동물들과 공격적이지 않은 펭귄, 3m가 넘는 웅장한 바다코끼리의 유유한 몸짓에서 동물 서식지 환경과 행동을 이해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오션파크의노력이 엿보였다. 오션파크 내에는 동물보호와 자연보호를 위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기부를 할 수있는 키오스크가 곳곳에 마련돼 있었다. 매일 저녁 7시15분부터 20분간 오션파크에서는 물과 불, 폭죽과 레이저, 미디어패널 등을 이용한 웅장한 '라이트 갈라쇼'가 열린다. 물론이 쇼의 주제는 자연의 소중함이다.
메리어트 오션파크 호텔 내 투숙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야외수영장, 이용 연령에 따라 총 3구역으로 나뉜다. 사진=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풀러턴 오션파크 호텔 내 투숙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인피니티풀. 사진=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비비안챈(Vivien Chan) 오션파크 시니어 매니저는 “오션파크를 즐기기 위해서 홍콩에 방문해도 좋다고 생각할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어트랙션과 워터월드, 동물원 등 모두 모여있고 5성급 호텔도 도심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이다. 가족 단위, 친구와 함께 와도 좋을 휴양지다”라고 설명했다.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