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20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8.21. 시카고=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보여준 패션이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바마 여사는 이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르며 여전사를 연상시키는 패션을 선보였다.
영부인 시절 오바마 여사는 주로 중단발의 생머리에 단정하고 고전적인 A라인 치마를 즐겨 입었다. 하지만 이날 그는 흑인 머리의 상징과도 같은 땋은 머리를 하나로 묶어 길게 늘어뜨렸다. 아방가르드 스타일의 어두운 남색 민소매 정장을 통해 힘의 상징인 긴 팔뚝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바마 여사의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오마바 전 대통령도 흔치 않은 어두운 은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20일(현지 시간) 한국계 디자이너 로라 킴이 공동 창업한 브랜드 ‘몬세’의 옷을 입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 강인한 여자 전사를 연상케 한다. 패션을 통해 민주당의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카고=AP 뉴시스
NYT는 “몬세는 도미니카와 아시아계 (이민자) 미국인의 브랜드이며 로라 킴은 반아시아계 증오에 맞서기 위해 결성된 패션계 인사 그룹인 ‘슬레이시안스’의 창립자 중 한 명”이라고 강조하며 오바마 여사가 소규모 독립 브랜드를 선택한 점을 눈여겨 봤다. NYT는 “이는 오바마 여사가 영부인때 보여준 행보와 완전히 일치한다”며 “그는 자신을 이용해 덜 알려진 패션 브랜드와 자신의 이야기, 즉 기업가정신과 멜팅팟, 아메리칸 드림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를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로라 김의 브랜드 ‘몬세’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입어 화제가 된 정장을 사이트 전면에 배치하고 홍보에 나섰다. 사진출처 몬세 홈페이지
김 디자이너는 서울에서 태어나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간 뒤 뉴욕에서 패션으로 유명한 예술학교인 프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영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알려진 ‘오스카 드 라 렌타’에서 일하며 패션계로 진출했고, 이 곳에서 동료였던 가르시아와 몬세를 론칭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