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서울’ 윤재갑 관장 인터뷰
서울 종로구 인사동 그라운드서울 윤재갑 관장.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그라운드 서울’은 인사동 한 가운데에 지하 4층, 지상 5층 총 9개 층에 전체면적 5000㎡인 대형 공간이다. 이곳을 지하는 티켓을 판매하는 기획 전시로, 지상은 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로 활용한다는 구상인데, 중국과 인도 현대미술 전문가로 알려진 윤재갑 큐레이터가 관장을 맡아 눈길을 끈다. 20일 만난 윤 관장은 “제가 큐레이터로서 진심으로 좋다고 여기는 작품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 시장이 침체 분위기인 가운데 인사동에 큰 갤러리 공간을 열게 된 것에 대해 윤 관장은 “경복궁과 광화문 등 상징적인 문화유산이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과 갤러리 거리로 이어지는 곳이기에 한국 문화의 원형을 보여주기에는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가 좋지 않아 갤러리에서 그림 판매가 저조하더라도, 지하층의 기획 전시에서 티켓 판매로 수익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그라운드서울 윤재갑 관장.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지상층의 4개 층 중 주 전시장은 2, 3층으로 1년에 4회 정도 전시를 열 예정이다. 윤 관장은 “국내외 중요한 큐레이터를 초청해 기획 전시를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며 “4층은 젊은 작가를 위주로 두 달에 한 번 정도 개인전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술 작품이 오랫동안 가치를 유지하려면 결국 미술관에 소장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기준을 최대한 충족시키려고 한다”고 했다.
또 주목하는 작가로 이강소와 신상호를 꼽았다. 그는 “이전까지 미술 시장에서 단색화가 주목받았지만, 학술적인 뒷받침이 허약했다”며 “이강소 작가의 경우 단색화로 지칭되기를 거부하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상호는 현대 도자 조각의 문을 연 작가로 평가했다. 이밖에 윤 관장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고 작업하는 과정을 지켜본 작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라운드 서울 갤러리 개관전은 12월 8일까지 열린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