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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에… 포드, 美 배터리 생산 늘리고 대형SUV 포기

입력 | 2024-08-23 03:00:00

폴란드 배터리 생산분 美로 옮겨
‘IRA 보조금’ 혜택 늘리려는 전략
수익 낮은 대형차 생산은 백지화





포드가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을 늘리고 생산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계획은 포기하는 등 줄어든 전기차 고객 수요에 맞춰 사업 효율화에도 나선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 혜택을 늘리고, 비용 절감 등의 방식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현지 시간) 포드가 발표한 전기차 사업 전략에 따르면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의해 머스탱 마하E용 배터리 생산지를 미국(미시간주 홀랜드)으로 옮길 계획이다. 머스탱 마하E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4만771대가 팔린 인기 전기차 모델이다. 현재는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만들어진 배터리가 탑재된다.

미국에서 배터리가 생산되면 IRA 세액 공제 조건 중에 ‘생산지(북미) 조건’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핵심 광물(리튬 등) 요건 또한 무난히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온과의 합작사 블루오벌SK의 켄터키주 1공장은 기존 계획보다 이른 2025년 중반 전기 픽업트럭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당초 2025년 4분기(10∼12월) 이후에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수익성이 낮은 대형 전기차 모델 생산 계획은 포기했다. 포드는 대형 SUV 모델의 양산 시점을 2025년에서 2027년으로 미뤄 오다 이번에 아예 백지화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