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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즌 4할대 출루율… MLB 최고 ‘출루 머신’ 조이 보토 은퇴

입력 | 2024-08-23 03:00:00

2013년 신시내티서 함께 뛴 추신수
“심판도 ‘보토가 안치면 볼’ 평가”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에서 17시즌을 뛰며 ‘출루 머신’으로 불렸던 조이 보토가 22일 은퇴를 선언했다. 이날 신시내티 구단은 소셜미디어에 보토의 사진을 올리며 “우리도 널 사랑해, 조이”라고 썼다. 사진 출처 신시내티 X



‘보토가 배트를 휘두르지 않은 공은 볼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출루 머신’ 조이 보토(41)가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보토는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이제 됐다. 야구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 출신인 보토는 2007년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줄곧 이 팀에서만 뛰었다. 신시내티의 프랜차이즈로 205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94, 356홈런, 1144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최고 강점은 선구안이었다. 정교한 타격에다 공을 골라내는 좋은 눈을 가진 그는 9시즌이나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다. 17시즌 통산 출루율 역시 0.409에 이른다. 보토는 통산 1365개의 볼넷을 얻었는데 올 시즌 현역 선수 중 1위다. 보토는 내셔널리그(NL)에서 7차례나 출루율 1위를 차지했고, 2010년엔 NL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2013년 신시내티에서 1년간 보토와 함께 뛴 추신수(42·SSG)는 “심판들 사이에선 ‘보토가 치지 않으면 볼’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

보토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동안 함께 했던 주요 동료들의 이름을 나열했는데 그중에는 신시내티 시절 추신수의 별명이었던 ‘Tokki 1(토끼 1)’도 있었다. 당시 추신수는 ‘Tokki 1’, 보토는 ‘Tokki 2’로 불렸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는 추신수는 이날 LG와의 방문경기에 앞서 “비록 1년이었지만 보토 덕분에 타석에서의 참을성을 많이 배웠다. 이후 나도 출루를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3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보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고향 팀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잇단 부상으로 결국 선수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