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여야 대표 회담과 별도로 국민의힘에 26일까지 채 상병 특검법안을 요구한 가이드라인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 25일 예정됐던 회담 연기와는 별개로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압박한 것. 앞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6일 한 대표를 향해 “열흘 안에 결단해 달라”고 했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는 “언제까지 야당에 끌려다닐 것이냐”며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요구하는 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친한(친한동훈)계 지도부 관계자는 “당원들 사이에서 언제까지 대통령 부부 때문에 야당에 질질 끌려다녀야 하느냐는 답답함이 있다”며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를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게시판에는 “채 상병 특검 문제를 털고 가지 않으면 중도층을 움직일 수 없다”, “여당 웰빙 의원들이 말을 안 들으니 특검법 문제를 당원 투표에 부치자” 등의 글이 이어졌다. 한 대표가 밝힌 대법원장 등 제3자 특검 추천안을 여당 의원들이 수용해야 한다는 요구다. 일부 당원은 “제3자 추천 특검법은 외통수”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다만 여당 지도부는 당 안팎의 압박에도 당장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발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가 의원들을 계속 만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면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곧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하니 좀 기다리자’는 의견도 있어서 자꾸 브레이크가 걸린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